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다크 나이트(영화) (문단 편집) === 대립 구도 === 영화에서 대립 구도는 영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축을 담당한다. 쉽게 보면 영화의 대립 구도는 배트맨 브루스 웨인과 검사 하비 덴트, 그리고 이에 맞서는 조커로 볼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또 초반부터 배트맨과 투 페이스, 그리고 조커의 삼각구도로 나타난다. 특히나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의 연기력이 너무나 출중하여 모든 초점이 조커에게 향해 초반부터의 배트맨과 하비 덴트의 대칭이 잘 살아나지 않지만, 초반부터 조커의 등장까지, 배트맨의 모든 관심사와 대칭점은 하비 덴트였다. 하비 덴트 자체도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범죄와 악에 대항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배트맨의 행동은 시민들에게 악에 폭력으로 대응한다는 왜곡된 가치관으로 변질되었고, 그 결과 자신처럼 범법으로 범죄와 맞서는 짝퉁 배트맨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된 브루스 웨인 앞에는 양지에서 어떤 이율배반적 가치없이 정당한 선으로 악을 징벌하는 하비 덴트가 나타난다. 게다가 자신이 연모하던 레이첼의 연인이 되어서. 고담시의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희망을 주고, 진정으로 정의를 행하며 더불어 자신이 연모하던 대상의 연인이기도 한 덴트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모든 걸 가지고 그 대척점에 있는 백의 기사(White Knight)이자, 배트맨에겐 일종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특히나 둘 사이에는 언제나 레이첼이 끼는데, 전편에서 '배트맨을 그만둘 때 진짜 연인이 되어'주기로 했던 약속에서 배트맨도 그렇게 자유롭거나 떳떳하지 못한 것이 드러난다. 확실히 장면들이 연결되고 연속적으로 보여서 쉽게 캐치되지 않을 수 있지만, 알프레드가 지적한 것처럼 배트맨이 초창기부터 하비 덴트에 집착한 이유는 단지 하비 덴트만이 이유는 아니었다. 왠지 배트맨이 덴트를 감찰하는 카메라에는 레이첼이 찍히고, 덴트와 레이첼이 데이트하는 레스토랑에는 배트맨도 등장한다. 배트맨을 그만두고 진정한 빛의 기사에게 배트맨이 대표하던 희망의 메시지와 악의 징벌자를 물려주겠다는 것은 분명 큰 대의지만, 사실은 아름답다고 할 수만은 없는 배트맨의 결정과 심정을 대변하는 씬이 후원 파티 씬이다. 레이첼이 지목한 것처럼 정말 아낌없이 후원하려 했지만, 비꼬는 본색이 드러난 그 상황에서 배트맨은 다시금 레이첼에게 약혼이 유효한지 확인한다. 악인에게 번개와 천벌을 내리고 선인에게 복을 내리는 절대자가 아닌, 인간 히어로의 한계. 그런 배트맨의 한계를 조커도 확인한다. 레이첼에게 갖는 집착, 아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확신한 조커는 배트맨에게 하비 덴트와 레이첼 간 양자택일을 강요한다. 그리하여 끝없는 혼돈으로 고담 시 전체를 흔들어 놓던 조커의 영향은 배트맨에게도 전이되는데, 끝끝내 하비 덴트로 치환되는 대의와 레이첼이라는 개인에서 배트맨은 레이첼을 선택하여 대의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혼돈의 끝을 달리게 된다.[* 파티장 습격사건 당시에도 5명을 죽게 내버려두고 레이첼을 구하는 모습, 그리고 양쪽에 붙잡혀 있는 하비/레이첼을 구하기 위한 선택에서 레이첼을 구하러 갔을 때.] 그리고 자기 앞에 일방적으로 나타난 대의와 강제로 포기된 개인의 가치에서 두 남자는 극적으로 치환되며 그 대칭이 크게 드러난다. 둘 다 레이첼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믿으며, 그 죽음에 괴로워하지만, 배트맨은 하비 덴트의 슬픔에 공감하며 자신의 슬픔을 승화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반면, 슬픔에 미쳐 타락한 덴트는 결국 그 광기를 모두에게 향하는 괴물이 된다. 똑같은 선상에 놓인 두 히어로는 극명한 대척점을 지니며 분명한 대립관계를 표출한다. 반대로 하비 덴트에게 배트맨은 진정한 정의로 표현되는 희망이며, 끝끝내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와 같았다. 배트맨의 자수를 목소리 높이며 반대하며, 결국엔 자신이 대신해 자수하는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배트맨은 덴트에게 일종의 지표였다. 사실상 배트맨과 덴트 두 사람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서로 끝없이 쫓고 쫓았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보태자면 서로 모자란, 또는 없는 부분을 서로 채우는 공존형태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선과 악의 갈등은 배트맨과 조커로 압축이 되는 듯하지만, 이는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연기가 영화 전체를 장악할 정도로 출중했기 때문이다. 외려 선악의 메시지는 어둠의 기사(Dark Knight)와 대척되는 백의 기사의 관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절대악, 또는 혼돈과 무질서로 대표되는 조커는 배트맨과 고담시민의 갈등, 배트맨 내부의 레이첼과 하비 덴트의 갈등, 병원 사태에서 시민들의 갈등, 선박 탑승자들 간 갈등 등으로 대표되는, 모든 갈등의 [[방아쇠]]에 가깝다. 다만 그것들이 집약되어 한 인물로 표출되니 그 입지와 대칭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 거기에 훌륭한 연기를 끼얹으니 캐릭터가 혼자서 저만치 튀어나간 것이다. 다만 선과 악이라는 갈등의 시점으로 배트맨과 조커의 대립을 주 대립으로 보고, 그 둘의 힘겨루기가 표출된 것이 하비 덴트로 보는 관점 역시 틀리지 않았다. 이렇게 보는 시점이 '선에 대한 갈등'과 '극악'의 대립. 옳고 그름이 아닌 선 자체에 대한 의심과 해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선과 악의 중심에서 혼돈하는 배트맨에게 절대악인 조커가 나타나고, 그 조커에 대한 대칭점으로 하비 덴트를 제시하는 배트맨에게 조커는 배트맨에게 선과 악을 끝없이 끌어당겨 두 지역 사이의 회색 지역을 압박한다. 선과 악이란 얼마나 다르고 동떨어져 있는가. 그 질문에 조커는 선과 악을 끝끝내 마주붙여 그 사이의 배트맨에게 악에 대한 타락과 선의 바로 뒷면으로 하비 덴트를 제시하는 전개라는 관점이다. 한편 극 후반부의 페리 인질극에서 보여주는 시민들과 범죄자들 간의 갈등도 눈여겨볼 점. 양측 다 결국 폭탄 스위치를 누르지 않는 결말로 이어졌으나 그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일단 시민들은 투표에서는 스위치를 누르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역설적이게도 시민들이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범죄자들이 폭탄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양심상 나서서 스위치를 누르지 못했다. 이에 처음부터 스위치를 누르자고 주장한 남자가 손 더럽히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고 말하며 자신이 폭탄을 기폭시키려 하나 그 역시 끝내 기폭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폭탄을 내려놓은 채 자리로 돌아간다. 즉, 시민 측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양심 덕분에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지 않았고, 덕분에 조커에게 엿을 먹인 셈이다. 한편 범죄자들은 범죄자들대로 난리가 난 와중에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있던 흑인 죄수[* 이 배우는 과거 [[WCW]]에서 ZEUS라는 프로레슬러로 활동한 톰 리스터 주니어(2020년 사망)다.]가 간수에게 다가가 "당신이 10분 전에 내렸어야 할 판단을 내려주겠다. 위에는 강탈당했다고 말해라" 하며 기폭 스위치를 작동할 듯이 말하고 가져가더니[* 이때 시민 측에서 중년 남성이 스위치를 드는 모습도 함께 비춰진다.] '''망설임 없이 창 밖으로 던져버린다.'''[* 이 장면의 포인트는 '이 사람이 뭔가 저지를 듯' 한 카메라의 불안한 시선 그리고 연출, 거대한 덩치와 중후한 목소리, 험상궂은 표정과 인상 때문에 편견을 갖고 보면 제일 나쁜 놈처럼 보이는 (그리고 실제로도 나쁜 짓을 저질렀을) 죄수가 사실 가장 확고하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기폭장치를 휙 던져버리고 마치 쓰레기를 보듯 간수를 보고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그의 표정이 압권이다.] 이를 본 다른 죄수들은 잠시 허탈해하는 반응을 보이다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이는 작중 초반에 은행장이 한 범죄자들에게도 나름대로 지켜야 할 도덕과 신조가 있다는 말을 훌륭하게 증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